4월 말, 허리디스크가 터졌습니다.
MRI 결과 추간판 탈출증으로 수액이 척추 신경 다발 절반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3주간 쉬며 회복 중에 진짜 허리를 위한 의자를 찾기 위해 일주일 내내 인터넷에서 의자만 찾아봤습니다.
제가 원한 기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요추 지지 조절 – 플라스틱 구조물이 아닌 메쉬 지지 형태여야 하고, 요추를 부드럽게 감싸줘야 했습니다.
무중력 자세를 위한 5D 팔걸이 조절 기능 – 책상 상판에 걸리지 않고, 다양한 자세에서 팔꿈치를 지지해줄 수 있어야 했습니다.
헤드레스트 조절 가능 – 조절했을 때 고정이 잘 되어야 하며, 기대었을 때 쉽게 풀리지 않아야 했습니다.
차라리 고정형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좌판 조절, 틸팅 각도 및 강도 조절, 마루에 기스 덜 나는 바퀴 등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려면 최소 50만 원 이상이 필요했고, 그마저도 단점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완벽한 제품은 80만 원 이상이었고, 다양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매장도 근처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바투스 G1’ 의자를 발견했습니다.
제품 설명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30만 원대 제품으로는 두세 가지 기능을 포기해야 했는데, 바투스 G1은 제가 원한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후기들도 긍정적이었고, 부품들도 믿을 수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결국 믿고 구입했습니다.
월요일 오전에 주문했는데 수요일 점심에 도착했고, 조립이 완료된 상태로 배송되었습니다.
허리가 아픈 저에게는 조립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처음 앉았을 때는 좌판이 작고 자세가 너무 꼿꼿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든 조절이 기본값으로 당겨져 있어서 그렇더군요.
조절을 시작하자 점점 제 체형에 맞춰졌습니다.
저는 키 174cm이고, 하체는 평균 이상, 팔 길이도 조금 긴 편입니다.
좌판을 최대한 앞으로 밀자 허벅지 뒤쪽이 딱 닿을락 말락하는 지점까지 조절되었습니다.
부족하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틸팅 강도가 처음엔 조금 강한 느낌이었는데, 허리 힘이 약해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한테 맞게 최대한 유연하게 조절하니 딱 좋았습니다.
헤드레스트는 고정형이지만 밀리지 않고 쿠션감도 적당해 기대기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높이 조절만 가능하다는 점이었지만, 가격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색상이 프레임마다 하나씩만 있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메쉬 재질이라 색상이 다양했으면 더 예뻤을 것 같아요.
팔걸이는 패드가 있어서 팔꿈치를 올리기에 부드럽고, 깊이 조절이 가능해 책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깨가 넓은 편이라 팔걸이를 좌우로 조금 벌릴 수 있는 것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5D 기능 덕분에 약간 자유롭게 움직이다 보니, 의자를 당길 때 팔걸이를 잡으면 흔들리는 점은 익숙해지기 전엔 당황스러웠습니다.
처음 써보는 기능이라 그런 것 같고, 고가 의자들과 비교해본 적이 없어 이 정도 강도가 보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에는 충분히 안정적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등받이였습니다.
요추 가장 아래인 5번 디스크가 터졌기 때문에 요추 지지가 필수였습니다.
대부분 타사 제품은 플라스틱 구조물로 요추를 지지하는데, 이질감이 있고 오히려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요추 분리형 2단 등받이 의자를 알아봤는데, 괜찮은 제품은 고가였고, 플라스틱이 허리에 닿아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바투스 G1은 요추 깊이 조절이 가능한 메쉬 구조라 그런 불편함 없이 요추를 부드럽게 잘 받쳐주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도 이 의자에 앉아 이렇게 긴 리뷰를 쓰고 있다는 것만 봐도 제 허리를 잘 지지해주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의자를 잘 만드는 브랜드인 것 같아서 앞으로 바투스 신제품도 관심 있게 볼 것 같고, 주변에 의자를 추천할 기회가 있다면 바투스를 추천할 생각도 있습니다.
이 리뷰는 제가 제품에 만족해서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바투스 측에 제안하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헤드레스트를 가죽+폼 형태 말고, 볼록한 메쉬 재질로, 카드처럼 힘을 주면 볼록해졌다가 펴지는 구조의 3단계 요추 조절 시스템 같은 방식으로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높이와 깊이 조절이 함께 가능해지면 훨씬 좋을 것 같고, 가격도 기존 의자 대비 3만 원 정도만 오른다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의자와 어울리는 발 받침대를 찾고 있었는데 바투스 제품군에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수요 대비 생산 단가를 맞추기 어려운 건 이해되지만, 이렇게 고품질 의자를 만드는 브랜드라면 3~5만 원대의 괜찮은 발 받침대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의자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품을 통해 고객을 생각하는 철학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의자를 바꿀 일이 생긴다면 바투스 제품을 꼭 다시 찾아보겠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