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리뷰 10자 딱 맞춰쓰고 그이상은 안쓰는데 이건 꼭 써야겠다 싶어서 씁니다.
가게에 의자만 7개가 있는데 바퀴 모양도 갯수도 사이즈도 다 다르고 처음 움직일때 사이드 브레이크를 덜푼채 엑셀 밟듯이 잘 안나가고 움직일때마다 드르륵 소리도 나고 바닥이 평평하지 못하면 굴곡진 곳을 지나갈때마다 진흙에 자동차 바퀴가 빠진듯 공회전만 이빠이 하다가 나오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평균 체중인 제가 의자에 앉은채 움직일땐 물귀신이 발목 잡는거처럼 느리게 움직여져서 마치 하이템플러 같았습니다.
130~150kg인 사람이 앉을땐 바퀴 5개가 무색하게 움직이지 않는 고정 의자로 변했습니다.
그 꼿꼿함에 감동... 아니 열받아서 바퀴 다 뜯을뻔 했습니다.
종류별로 바퀴가 있다보니 '다 그런거구나... 바퀴가 이게 한계구나... 참고 살아야지'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몇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바퀴 한쪽이 부서졌고 움직이긴 하는데 질질 끌리는 그런 느낌에 뚜껑이 열려버렸고 의자를 던지고 현타가 오는 찰나에 '요즘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데 좋은 의자 바퀴 하나 없겠냐'며 검색했고 그래서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와..................... 이걸 왜 이제 알게 된거죠?
조립하고 바로 앉아봤는데 5분동안 말도 안나왔습니다.
일단 너무 부드럽게 참기름 발린거처럼 스르륵 하며 잘 움직이고 바닥이 평평하지 못해도 서스펜션이 달려 있는거마냥 평지를 지나가는듯 승차감이 벤츠 S클만큼 좋습니다.
진작 살껄... 두번 살껄... 아니 일곱번 살껄...
의자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타이레놀 먹었는데 이젠 약을 안 먹어도 될거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